경제
[단독] 이마트 자회사도 수술대…`푸른밤살롱` 접는다
입력 2019-12-23 10:13  | 수정 2019-12-23 10:33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다이닝 포차 `푸른밤살롱`. [사진 출처 = 푸른밤살롱]

신세계푸드가 외식 레스토랑 '푸른밤살롱' 사업을 접는다. 모기업인 이마트가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계열사도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29일 푸른밤살롱 영업을 종료한다. 푸른밤살롱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렉트로마트 5층에 위치한 다이닝 포차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 포차를 콘셉트로 운영해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작업에 따라 푸른밤살롱을 폐점하게 됐다"며 "향후 출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푸른밤살롱의 폐점 요인으로 임대료 대비 낮은 매출을 꼽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지분 46.8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신세계조선호텔(8.6%)과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0.01%) 등 특수 관계인이 지분 55.48%를 가지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813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58억원 가량 감소했다.

최근 이마트가 전문점 '삐에로쑈핑' 영업을 순차적 종료하고,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매장수 절반을 줄이기로 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계열사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이달 말 한식뷔페 '올반' 대학로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 때 15개에 달했던 올반 매장 수는 5개로 줄어들게 됐다. 올반을 비롯한 '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는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경영 악화로 매장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지난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 매장 수는 3개월 만에 6개점을 돌파, 연말까지 10개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는 가맹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수익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이마트24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내년 3월부터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월 회비(150만원)를 10~20만원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24는 내년을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로로 잡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294억원)보다 116억원 가량 개선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인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경영 부담이 커짐에 따라 자회사들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마트 기조와 같이 잘 되는 곳은 키우고, 안 되는 곳은 접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