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9세 방화범, 범행 동기 횡설수설 "누군가 나를 위협했다"
입력 2019-12-23 08:00  | 수정 2019-12-23 08:36
【 앵커멘트 】
어제 광주의 한 모텔에서 30대 투숙객이 객실에 불을 질러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체포된 방화용의자는 "누군가 나를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2일) 새벽 광주 모텔 화재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30분 만에 불이 꺼졌지만 2명이 숨지고 3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었습니다.

일부는 의식이 없거나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몇 번 소리 질렀어요. 살려달라고 '살려주세요' 이렇게 소리 지르고…."

범인은 자정이 조금 지나 투숙한 39살 김 모 씨였습니다.


양손에 짐을 잔뜩 들고 모텔로 들어갔고, 5시간여 뒤 모텔 3층 객실에서 화염이 치솟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베개에 불을 붙이고 화장지를 풀어헤쳐 놓은 뒤 객실을 빠져나갔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김 씨는 짐을 챙기러 다시 객실로 돌아갔다가 화상을 입었고, 제일 먼저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일단 신변비관이었지 않나. 자기가 불을 질렀다고만 확인하고…. (경찰이) 네가 불냈느냐? 그러니 고개를 끄덕끄덕."

김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누군가 나를 위협했다는 식의 횡설수설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주변인에 대한 추가 조사와 정신 감정 의뢰를 거쳐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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