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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 앞둔 女배구 라바리니 감독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에 도전해야”
입력 2019-12-22 20:01 
여자 배구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40·이탈리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대한배구협회는 22일 라바리니 감독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프로팀을 지휘하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오는 28일 귀국해 진천선수촌에 합류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조기소집돼 일찌감치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내년 1월7일부터 12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 출전, 한 팀에게만 주어진 올림픽 본선티켓 획득에 나설 예정이다. 개최국 태국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다음은 라바리니 감독과 일문일답.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한국과 태국이 출전권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다른 참가팀들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태국은 예선을 대비해 리그 일정을 연기하는 등 오랜 기간 훈련을 하고 있다. 그와 비교하면 우리는 훈련 기간이 짧다.

▲한송이를 제외하고는 현재 선발된 선수들 모두 지난 여름부터 함께 운동했다. 몇몇 선수들은 여러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회에 참가했다. 예선전까지 남아 있는 훈련 기간 동안에는 지난 VNL때부터 쭉 만들어왔던 우리 팀의 배구 스타일과 전술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러면서 주전을 결정하겠다.
태국이 지난 여름부터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와 태국을 비교할 때가 아니다. ‘이렇게 준비했다면 뭔가 달랐을까?라는 가정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우리 팀의 능력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큰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상대팀들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최근 대한배구협회에서 안드레아 전력분석관과 세자르 코치가 요청한 전력분석 프로그램을 구매해 다른 팀들의 모든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해줬다. 더불어 강성형 코치와 김성현 트레이너가 동남아시안게임을 직접 참관하며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감독 없이 훈련하는 2주 가량동안 한국인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어떤 훈련 내용을 요청했나.
▲지난 국제대회들을 치르며 가졌던 긍정적인 팀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가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기존의 방식대로 훈련에 철저하게 임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짧은 훈련 기간동안 국제배구에 다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팀의 전략, 전술 자료들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한국은 늘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시아예선 기간이 그렇게 긴 편은 아니지만 김연경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의 체력을 잘 관리해야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회 기간 중 실전 경기들을 치르며 우리 팀의 조직력을 다시 맞춰갈 필요도 있다.
선수들의 체력을 조절해가면서 동시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발된 14명의 선수 모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표승주와 염혜선의 대표팀 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표승주와 염혜선도 지난 국제대회들을 치르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을 믿는다. 국제 배구와 한국 V리그는 다르다. 한국 배구 스타일을 존중하지만 이번 예선전에는 내가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김희진이 대표팀에서와 소속팀에서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희진이 클럽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뛰는 것은 V리그의 스타일이 국제배구와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클럽팀의 사안은 내가 판단할 대상이 아닐뿐더러 판단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지 한국 클럽팀을 판단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국 배구와 여자배구대표팀에 대한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의 염원은 나를 포함한 모든 코칭 스태프, 모든 선수들의 염원과 같다. 우리 모두의 염원인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영광을 얻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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