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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협회에 권한 나눠주겠다" 밝힌 금감원장
입력 2019-12-22 18:23  | 수정 2019-12-22 21:41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금감원 간부들에게 "(각 금융협회에) 금감원 권한을 나눠줄 수 있는 부분은 나눠주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지만 인원을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니 각 협회에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업무 부담을 줄여보자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윤 원장은 최근 금감원 간부들과 송년회를 하는 자리에서 "금감원이 모든 권한을 쥐다 보면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년회는 금감원 간부·부서장들이 참석하는 '확대연석회의'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열렸다.
금감원 간부가 "최근 업무 로드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하자 윤 원장이 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권한'을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금감원이 반드시 해야 할 업무가 아니라면 각 협회에 이를 위임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덜어보자는 취지다. 금감원으로서는 업무 강도를 줄일 수 있고, 금융업권별 협회들로서는 협회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는 게 윤 원장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이와 함께 금감원 임직원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측면에서 형식적인 면에 얽매이지 말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필요한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보고서 등은 필요한 부분만 간결하게 작성하라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원을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업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금감원 내부 임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윤 원장 언급은 보고 형식에 공들이는 대신 생산적인 일에 초점을 맞추라는 의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 간 신뢰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들을 함께 나아가야 할 동반자로 인지해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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