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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글로벌경쟁자와 혈투 끝 낭보…국내기관 年12% 고수익 기대
입력 2019-12-22 17:17  | 수정 2019-12-22 20:56
IMM인베스트먼트가 1조원 투자에 나선 텍사스익스프레스파이프라인 건설 당시 모습. [사진 제공 = 서미트인더스트리얼]
국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치열한 경쟁 끝에 미국 천연가스액(NGL) 파이프라인 지분 1조원 규모 투자를 성사시키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안정적인 고수익 투자 기회를 얻게 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미국 텍사스익스프레스파이프라인(TEP)에 총 8억3000만달러(약 9650억원)를 투자했다. 투자금 중 3억달러 규모는 우선주 방식의 투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가 해당 금액을 총액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들 증권사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이를 재판매(셀다운)할 예정이다. 해당 우선주 예상 연환산 내부수익률(IRR)은 12% 이상이다. 이번 투자는 고정 운송 수수료 및 물량 확약 조건이 달려 있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TEP 운영을 맡은 곳은 미국 내 NGL 미드스트림(운송·정제) 업계 1위인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이며, 공동 투자자로는 미국 에너지섹터 전문 PEF 중 최대 규모인 아크라이트가 나섰다. 미국 내 최고 '에이스'와 한배를 탄 것이다.
나머지 5억3000만달러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국내 KB국민은행과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이 공동으로 인수금융 주선을 맡아 국내 은행권에도 투자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월부터 벌어진 이번 지분 매각전에서 글로벌 펀드, 기업 등과의 경쟁을 뚫고 이번 투자건을 성사시켰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신항만, 부산신항만 등 투자를 시작으로 현대LNG해운 투자를 통해 인프라 관련 투자 경험을 쌓아오며 연관 사업에 대한 투자 이해도를 끌어올렸다. 내년에는 홍콩에 인프라 투자 거점 현지 법인을 출범해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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