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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모든 시간을 신께 바친 수도사들의 이야기
입력 2019-12-22 17:1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모든 삶을 신께 바친 수도사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에서는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생을 바쳐서 영원의 진리를 좇는 봉쇄수도사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수도사들의 모든 시간은 기도와 노동, 그리고 신의 신비를 헤아리는 것에 바쳐진다.
사적인 대화는 금지되어 있으며 인터넷, 전화, 신문, 방송 등 외부와의 소통도 막혀 있다. 이뿐 아니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봉쇄구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심지어 가족의 부고를 접해도 수도원을 나갈 수 없다. 세상을 떠나도 육신은 수도원 경내에 묻힌다.

2005년 필립 그로닝 감독이 무려 15년 동안의 끈질긴 섭외 끝에 제작한 영화 '위대한 침묵(Into Great Silence)'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이야기다. '다큐인사이트'에서는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수도원인 경북 상주의 모동 수도원을 취재했다.
카르투시오의 아시아 선교에 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희망에 따라, 1999년 10월 한국으로 파견된 갈리쉐 신부와 미쉘 신부가 한국 천주교 안동교구의 도움을 받아 2005년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 세웠다. 현재 11명의 수도승이 머무르고 있다. 이중 봉쇄 수사는 6명 (한국 2명, 프랑스,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각 1명)이며 평수사는 5명 (한국 3명, 독일 1명, 스페인 1명)이 있다.
방송에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한국 등 국적도 다양한 11명 수도사들의 삶이 4계절의 변화 속에 아름다운 UHD 영상으로 담겼다. 그리고 그 안에서 놀랍도록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수도사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카르투시오 수도승들에게 고독과 침묵은 신에게 이르는 지름길이다. 세상 속에서는 세상의 소리 때문에 신의 음성이 작게 들리기에 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홀로 있어야 하고, 그 ‘위대한 침묵 속에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의 소리도,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일 식사 후와 월요일 오후 산책에 잠시 주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말을 안 하는 외적인 침묵과, 일체의 잡념을 멀리하는 내적인 침묵. 이들에게 침묵은 신을 향한 가장 아름다운 태도이다.
또 육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머리는 스님처럼 짧게 깎고 하루 세 번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것 외에는 모든 시간을 독립된 방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 텔레비전·신문·라디오 등을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전화와 편지도 원장의 특별한 허가없이는 주고받지 못한다. 가족과의 접견도 1년에 단 이틀만이 허락된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은 오는 25일, 26일 오후 10시 KBS1을 통해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제공| KBS1[ⓒ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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