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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잡은 LG, ‘2020 대권 도전’까지 어떤 과제 남았나
입력 2019-12-22 15:13 
LG트윈스의 스토브리그 행보에는 아직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오지환(29)을 잡은 LG트윈스는 올 겨울을 가장 잘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LG는 지난 20일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오지환과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로써 LG는 올 겨울, 전력 누수 없이 알차게 보내고 있다. 내부 FA 중 우완 송은범(35)과 계약했고, 오지환까지 눌러 앉혔다. 사실 오지환의 계약은 시간 문제였다. 지난 5일 오지환 측이 구단에 계약을 백지 위임했기 때문이다. FA 선수가 원소속구단에 계약을 위임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지만, LG는 보장액으로만 40억원을 안기며,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무엇보다 대안이 없는 유격수 자리 공백도 막을 수 있었다. 2009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 선수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입단 초부터 유격수로 육성했고, 꾸준히 유격수로 기용하면서 LG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LG는 앞서 외국인 원투펀치인 타일러 윌슨(30)과 케이시 켈리(30)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선발진도 4위를 거둔 올 시즌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쏠쏠한 4, 5선발만 찾으면 되는 상황이다. 3선발인 토종 에이스 역할은 좌완 차우찬(32)이 그대로 해주면 된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최근 우승후보로 부각된 SK와이번스가 모두 1선발의 이탈이라는 전력 누수가 생긴 반면, LG는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우승 후보로 보는 시선이 많다. LG도 류중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자, MBC 청룡에서 LG그룹이 인수한 지 3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다만 4, 5선발 뿐만 아니라 여러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유격수 오지환이 잔류했지만, 2루수는 항상 고민인 포지션이다. 기존 정주현(29)에 베테랑 정근우(37)를 영입해, 둘이 번갈아 2루를 지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지만, 탄탄한 느낌은 아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는 가장 큰 퍼즐이다. LG는 1루수를 소화할 거포 외국인 타자가 절실하다. 올 시즌 대체 선수로 데려온 카를로스 페게로는 펀치력은 인정받았지만, 1루 수비가 안된다. 좌익수인 캡틴 김현수(31)가 1루수 알바를 뛰긴 하지만, 문제는 김현수가 1루 수비를 하면 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결국 4번을 맡아줄 4번타자가 LG로서는 필요하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 여부에 따라 내년도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우승 전력을 갖추려면 확실한 선발진과 탄탄한 수비, 그리고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중심타선이 중요하다”며 LG는 강한 4번과 수비적인 면에서 더 올라와야 한다”고 예상했다.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LG가 남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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