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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황재균이 그리운 롯데, 3루 주인은 언제쯤
입력 2019-12-21 00:00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 이후 3년째 마땅한 3루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왼쪽부터 황재균-한동희).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황재균(32·kt위즈)은 2016년을 끝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났다. 3년이 지난 뒤에도 롯데에 황재균의 빈자리는 크다.
롯데는 2019년 48승 3무 93패,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율(0.250) 및 평균자책점(4.83) 최하위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간판스타 이대호(37), 손아섭(31)의 부진까지 겹쳤다. 좋았던 점보다 문제점이 더 확연히 드러난 시즌이었다.
그 가운데 주인 없는 3루 포지션은 세 시즌째 해결이 안 되고 있다. 2016년 황재균이 떠난 이후 롯데 3루수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2017년부터 0.39(9위)-0.01(10위)-0.64(7위)였다. OPS 역시 0.698-0.677-0.660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포지션이지만, 롯데의 사정은 달랐다.
3년간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이는 한동희(20)였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는 2018년과 2019년 총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6홈런 34타점으로 부진했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큼 기대를 받았으나 주어진 기회에 보답하지 못했다. 양상문(58) 전 감독의 다양한 방책도 소득이 없었다. 허문회(47) 신임 감독은 부담감, 압박감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즌 말미 가능성을 보이며 자리를 잡나 했던 황진수(30), 전병우(27)도 다음 시즌이 되더니 잠잠해졌다.
2017년 60경기(117타수) 타율 0.291 1홈런 16타점 OPS 0.761를 기록했던 황진수는 2018년 18경기 타율 0.167로 존재감이 없었다. 2018년 시즌 막바지에 27경기 0.364 3홈런 13타점 OPS 1.048로 혜성같이 등장한 전병우도 2019년 29경기 타율 0.098에 그쳤다.

결국 2019년 3루의 주인은 외국인 선수 제이콥 윌슨(29)이었다. 국내 선수가 자리를 못 잡으니 외국인 선수가 기용됐다. 하지만 윌슨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68경기 타율 0.251 9홈런 37타점으로 시즌을 마치고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새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와 2루수다. 다시 국내 선수 중에 3루 주인을 찾아야 한다.
최선의 그림은 과거 엄청난 잠재력을 평가받았던 한동희가 기회를 잡고 터져주는 것이다. 이대호-손아섭 이후 뚜렷한 자체 생산 타자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한동희가 좋은 적임자다. 그러나 나머지 3루 자원 중에라도 경쟁력을 보여주는 타자가 있다면 감지덕지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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