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안정성에 수익률까지…두번 반한 인컴펀드
입력 2019-12-20 17:59  | 수정 2019-12-20 20:00
올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인컴 펀드가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신규 랩이나 펀드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인컴 펀드는 1조5011억원이 몰렸다. 배당주나 가치주 등 펀드 대부분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꾸준한 인컴이라는 매력으로 올 들어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이다. 노후 대비용으로 적립식으로 많이 들어가는 타깃데이트펀드(TDF)보다도 4000억원 가까이 돈이 더 들어왔다.
인컴 펀드란 가격 변동성이 작으면서도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자산을 집중적으로 넣는 펀드다. 주로 배당주와 같은 주식이나 회사채 등 채권이 들어간다.
인컴 펀드는 원래 그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별로 각광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반사이익을 받았다. 시장 상황이 안 좋은 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이다. 올해 전체 펀드 중에서 유입액 규모(MMF 제외)가 2위인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 펀드는 1년 사이 9225억원이 몰렸고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315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량채권 등을 편입한 펀드들은 PB나 판매처에서 보다 고객에게 쉽게 권할 수 있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가다 보니 인기도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컴 펀드는 높은 자본 차익이나 가격 상승보다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어 투자자금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인컴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대비 11.8%였다. 안전자산인 채권, 리츠, 고배당주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수익률이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펀드는 연초 이후 24.05% 상승했고 블랙록다이나믹하이인컴은 17.8% 올랐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면서 주식형이라도 방어주 위주, 다양한 자산에 분산하는 펀드가 인기를 얻었다"며 "내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더라도 투자자 성향에 따라 안정적인 인컴전략 펀드를 추구하는 수요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컴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인컴 전략에 집중하는 랩이나 펀드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올 4분기 인컴형 펀드는 총 7개가 나왔다. 한화글로벌본드인컴 펀드,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펀드, 한국투자다이나믹헤지인컴 펀드 등이다. 한화글로벌본드인컴 펀드는 글로벌 채권에 최적화된 분산투자로 투자등급 회사채보다 낮은 변동성과 하이일드채권 수준의 이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내놓은 한국밸류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펀드도 리츠 등 다양한 고배당자산과 우량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KB증권은 내년 KB IPS자산배분랩(글로벌 인컴형)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높은 수익률이 입증된 AB글로벌고수익 펀드나 신한BNPPH2O펀드 등을 담은 랩이다. 연 4% 이상의 배당이나 이자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면서 자산가치 상승까지 더해 초과 수익률을 노리는 인컴형 랩이다.
신긍호 KB증권 상무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체자산을 활용한 사모펀드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하려는 상품이 많았으나 현금화와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측면 때문에 공모펀드를 활용한 상품이 주력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은 월지급식 상품의 지급 금리가 기대에 못 미쳐 별 인기를 못 끌었으나 글로벌 인컴 자산을 활용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낼 월지급식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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