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0억원에 당첨되면 어디에 투자하겠냐'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이 '서울 아파트'와 '꼬마빌딩' 등 부동산을 꼽았다. 서울 아파트 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안전 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와 지난 5~13일 전국 남녀 4001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인식 조사를 설문한 결과다. 두잇서베이가 확보한 패널 24만명 중 4001명이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을 통해 설문에 응했다.
응답자 중에서 가장 많은 1419명(35.5%)이 10억원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겠다'고 답했고, '꼬마빌딩 투자'도 24.6%에 달해 부동산을 최적의 투자처로 꼽은 사람이 60%가 넘었다.
'현금으로 예치하겠다'는 사람은 1231명(30.8%)으로 두 번째로 많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이 국내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는 6.4%였고, '비트코인 투자'는 2.7%에 그쳤다.
가장 살고 싶은 지역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서울 강남 4구'(21.8%)보다는 '과천·성남·광명 등 서울 인근 지역'(32.2%)을 선택한 답변이 많았다. 세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용산·여의도 등 한강변 일대'(13.5%)였다. 해당 지역을 고른 이유는 '교통 편리'(37.2%), '저렴한 가격대'(23.5%), '자연환경이 좋아서'(22.4%) 순이었다. 직장에서 출퇴근이 용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불었던 집값 상승 열기가 수원·성남·광명 등 수도권으로도 번지고 있는데 이는 서울과 수도권의 '갭 메우기' 영향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저렴한 수도권 직주근접 지역에도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이 상승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복수응답)으로 '일부 세력의 부동산 투기'(45.0%),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역효과'(34.5%), '서울 주택 수요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해서'(23.4%) 순으로 지목됐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지 못하고, 잘못된 규제의 역효과로 공급이 축소돼 집값이 2~3년간 계속 오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12·16 부동산대책 이전에 실시한 조사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응답자 10명 중 6명(60.4%)은 '내년에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10% 상승'이 1038명(25.9%)으로 가장 많았고, '5% 미만 상승'은 18.6%, '10~20% 이상 상승'은 9.2%였다.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60.4%가 내년 집값이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16.4%)까지 합치면 내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76.8%에 이른다.
유주택자 응답자들은 집을 보유하겠다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무주택자들은 청약이나 구축 아파트를 매수하든 집을 매매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설문 전체 응답자 중 무주택자는 41.2%, 1주택자는 51.3%, 2주택 이상 보유자는 7.5%로 집계됐다. 유주택자 응답자에게 향후 집을 팔 의향을 묻자 '계속 보유하겠다'는 47.6%, '추가로 다른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12.7%였다.
무주택 응답자들에게 향후 집을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45.3%가 '아파트 청약을 노리겠다'고 답했다. '집값이 떨어지면 매수하겠다'는 답이 23.6%, '1~2년 내 매수하겠다'는 응답자는 8.5%였다.
[전범주 기자 /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가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와 지난 5~13일 전국 남녀 4001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인식 조사를 설문한 결과다. 두잇서베이가 확보한 패널 24만명 중 4001명이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을 통해 설문에 응했다.
응답자 중에서 가장 많은 1419명(35.5%)이 10억원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겠다'고 답했고, '꼬마빌딩 투자'도 24.6%에 달해 부동산을 최적의 투자처로 꼽은 사람이 60%가 넘었다.
'현금으로 예치하겠다'는 사람은 1231명(30.8%)으로 두 번째로 많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이 국내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는 6.4%였고, '비트코인 투자'는 2.7%에 그쳤다.
가장 살고 싶은 지역을 골라달라는 질문에는 '서울 강남 4구'(21.8%)보다는 '과천·성남·광명 등 서울 인근 지역'(32.2%)을 선택한 답변이 많았다. 세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용산·여의도 등 한강변 일대'(13.5%)였다. 해당 지역을 고른 이유는 '교통 편리'(37.2%), '저렴한 가격대'(23.5%), '자연환경이 좋아서'(22.4%) 순이었다. 직장에서 출퇴근이 용이하고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불었던 집값 상승 열기가 수원·성남·광명 등 수도권으로도 번지고 있는데 이는 서울과 수도권의 '갭 메우기' 영향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저렴한 수도권 직주근접 지역에도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이 상승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복수응답)으로 '일부 세력의 부동산 투기'(45.0%),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역효과'(34.5%), '서울 주택 수요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해서'(23.4%) 순으로 지목됐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지 못하고, 잘못된 규제의 역효과로 공급이 축소돼 집값이 2~3년간 계속 오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12·16 부동산대책 이전에 실시한 조사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응답자 10명 중 6명(60.4%)은 '내년에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10% 상승'이 1038명(25.9%)으로 가장 많았고, '5% 미만 상승'은 18.6%, '10~20% 이상 상승'은 9.2%였다.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60.4%가 내년 집값이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16.4%)까지 합치면 내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76.8%에 이른다.
유주택자 응답자들은 집을 보유하겠다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무주택자들은 청약이나 구축 아파트를 매수하든 집을 매매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설문 전체 응답자 중 무주택자는 41.2%, 1주택자는 51.3%, 2주택 이상 보유자는 7.5%로 집계됐다. 유주택자 응답자에게 향후 집을 팔 의향을 묻자 '계속 보유하겠다'는 47.6%, '추가로 다른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12.7%였다.
무주택 응답자들에게 향후 집을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45.3%가 '아파트 청약을 노리겠다'고 답했다. '집값이 떨어지면 매수하겠다'는 답이 23.6%, '1~2년 내 매수하겠다'는 응답자는 8.5%였다.
[전범주 기자 /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