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장실 몰카, 음주운전, 성추행…연이은 유명 BJ 범죄에도 규제 허술
입력 2019-12-19 12:52  | 수정 2019-12-26 13:05


20대 유명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BJ)가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오늘(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BJ 25살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러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의 여자 공중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다 발각됐습니다.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A 씨는 방송 수익으로 슈퍼카를 몰 정도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개인방송 홈페이지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글을 올리고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조사에서 3위를 한 유튜버 등 개인 방송 진행자들의 범죄가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은 범죄를 저지른 BJ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엔 아프리카TV BJ 겸 유튜버 백 모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5개월간 잠적했다가 체포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지난달 11일엔 `술 먹방`을 찍자며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인터넷 방송 BJ B 씨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1월엔 경찰의 특별 음주운전 단속기간에 `음주운전 생방송`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BJ 임 모씨가 별다른 제재 없이 2개월 만에 방송해 복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임 씨는 지난해 11월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술집에서 인근 모텔까지 700m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임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6%였습니다.

이 외에도 방송 중 명예훼손을 하거나 타인을 모욕하는 등 많은 범죄 행위가 이뤄지지만, 운영자들은 주의나 경고를 줬다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BJ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인터넷이라지만 규제가 너무 없다. 인터넷 방송도 규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분별력 없는 애들이 저런 거 보고 자랄까 두렵다", "전과자들이 BJ로 활동하는 거 어느 정도 제재해야 하는데 너무 풀어놨다"며 개인방송 플랫폼이 BJ를 검증하고 제재할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결국 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이슈가 되는 거다"라며 "저런 BJ들도 문제지만 그걸 보고 후원하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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