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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황인범 “동아시안컵은 우승으로 끝, 새로운 시작이 기다린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12-18 23:32 
황인범은 대한민국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으나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은 들뜨지 않았다. 목소리도 차분했다. 자신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서도 덤덤한 반응이었다.
황인범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전반 2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정상을 밟을 수 있었던 한국은 대회 3연패 및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하고 한국의 4골 중 3골에 관여한 그는 MVP로 선정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개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 이어 또 한 번 한일전 승리를 경험한 황인범은 대회 이름이 다른 것 빼고는 다 같았다. 일본은 꼭 이겨야 하는 상대다. 내 축구 인생에 한 번도 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임한 적이 없었다. 더 뛰고 더 예측하며 눈앞의 상대 선수를 이기자는 각오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득점을 했지만 실점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잘 막아주고 공격수가 전방 압박을 펼쳤다. 그 희생들이 도움이 됐다. 모두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황인범은 뜨거운 감자였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경기력이 부진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이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황인범은 이에 대해 (비판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내 몫이며, 자유롭게 평가하는 건 팬의 몫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나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많이 줄어들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경기를 더 뛰었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가 내 축구 인생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했다. 스스로 나약해지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도태될 것 같았다. 100% 만족하지 않으나 형들이 ‘자신감을 찾은 게 보기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황인범이 앞으로 뛸 날이 더 많다. 그는 E-1 챔피언십은 우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내 축구 인생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새 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더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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