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적 능력이 부른 쉼공간 차별…경기도가 없앤다
입력 2019-12-18 13:38 

경기도 곳 곳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쉼터)이 마련된다.
카페 등 유료 공간을 쉼터로 활용하는 도민들이 언제든 밖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불법 시설물이 제거된 도내 유명 계곡 등도 쉼터로 활용한다.
경기도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쉼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은 "우리 주변의 쉼 공간은 카페, 음식점 등 유료공간이 주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차별돼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공공의 영역에서 도민 모두의 보편적 쉼을 보장하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게됐다"고 밝혔다.

도는 계획 달성을 위한 3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도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벤치 설치를 확대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동주택, 학원가 밀집지역, 통학차량 대기장소, 버스승강장 주변 등이다.
도는 내년 1~2월 공모를 통해 도민 의견을 받은 뒤 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숨은 공간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개발사업이 있는 경우에는 아예 계획단계부터 벤치 확대안을 반영해 쉼 공간을 체계적으로 조성한다. 신규공공택지지구 계획때 벤치·쉼터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고, 도로·하천정비 등 각종 기반시설을 설치할 때도 본연의 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민선 7기 경기도가 주도하고 있는 계곡 불법 시설 철거 사업과 연계해 쉼터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불법시설물이 철거된 하천과 계곡에 쉼터를 설치하는 식이다.
손 정책관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쉼',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편안한 쉼', 노약자 등의 사회적약자를 배려한 '편리한 쉼'이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도시공원은 4410개소(1억1619만8000㎡)로 도민 1인당 휴게공간은 9.6㎡다. 독일 베를린 27.9㎡, 영국 런던 26.9㎡, 오스트리아 빈 21.7㎡, 미국 뉴욕 18.6㎡ 등 주요도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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