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광현, STL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 넣었다
입력 2019-12-18 10:24  | 수정 2019-12-25 11:05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protection against being sent to the minors)을 넣었습니다.

계약을 주도한 김현수 에이전트는 한국시간 오늘(18일) 통화에서 "김광현이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넣었다"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은 곧 메이저리그 출장 보장권입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김광현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됩니다.

아울러 해당 연도 보장 연봉을 지급해야 합니다. 이는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김광현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계약하겠다"고 밝혔는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관철하면서 본인이 원하던 '보험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은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르는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됩니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이 없다면 첫 시범경기부터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이런 압박감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김광현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KBO리그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계약서에 넣었습니다.

류현진도 2013년 이 조항을 넣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 마감 시간 직전까지 도장을 찍지 않았습니다.

김현수(LG트윈스)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뒤 시범경기에서 1할 타율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행사해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