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부 재벌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내년 상승폭은 올해보다 작아
입력 2019-12-18 10:16  | 수정 2019-12-18 10:29
삼성 SK 신세계 등 재벌가가 소유한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주택가 [사진 = 매경DB]

올해 50% 수준으로 급등했던 일부 재벌가 초고가 주택의 내년도 공시가격 상승률이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공시가격을 과도하게 올렸던터라 내년도 공시가격 산정은 수위 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표준 단독주택은 한국감정원이 표본을 추출해 직접 가격을 공시하는 주택으로, 다른 개별주택 공시가격의 기준이 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2020년도 표준주택 공시가격 안에 따르면, 표준단독주택 1위인 용산구 한남동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연면적 2861.83㎡)의 공시가격은 내년 277억1000만원으로 올해보다 2.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회장의 자택 공시가격은 작년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오른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이들 가격은 내년 국토부가 최종 가격을 공시하기 전 소유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 이의접수 등을 통해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이태원 주택(1184.62㎡)도 작년 108억원에서 올해 165억원으로 52.7%나 올랐지만, 내년에는 167억8000만원으로 1.7% 정도만 오른다.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48.2%였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자택(488.99㎡)은 141억원에서 내년 145억1000만원으로 상승률이 2.9%로 낮았다.
전날인 17일 국토부는 내년도 공시가격 운용 방안을 제시하며 표준단독의 경우 시세 9억원 이상이면서 현실화율이 55%에 미치지 못한 주택은 현실화율(공시가격/시세)이 55%에 이르도록 공시가격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희 회장 자택 등 초고가 주택들의 공시가격은 이미 올해 현실화율 55%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공시가격 오름세가 소폭에 그친 것은 시세상승분 정도만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올해 표준단독 순위 2위였던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2617.37㎡)은 167억원에서 178억8000만원으로 7.1% 올랐다. 이 집은 작년 135억원에서 올해 167억원으로 23.7% 오른 바 있어 다른 고가주택에 비해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내년도 전국 표준단독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4.5%이며 서울의 변동률은 6.8%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