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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석이 형 없었으면 어쩔뻔”…‘시동’ 마동석, 의미 있는 변신 [M+Moview]
입력 2019-12-18 08:00 
‘시동’ 마동석 사진=NEW
영화 ‘시동에서 마동석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완성된 비빔밥에 고추장을 뺀 느낌이 아닐까. ‘시동 속 배우 마동석은 때론 강력한 한방을 선사하면서 때론 재료들이 골고루 섞이고 맛을 풍성하게 하는 양념의 역할을 톡톡했다.

‘시동(감독 최정열)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중국집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동석은 우선 비주얼적인 면에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단발머리에 헤어밴드를 착용하거나 핑크색 맨투맨를 입는다는 등 마동석이 평소 착용하지 않을 법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거석이 형의 비주얼을 창조했다.

이와 함께 마동석은 미묘하게 달라진 대사톤으로 대사를 소화해냄으로써 기존 연기와 차별점을 뒀다. 특히 박정민 향해 ‘택일 오빠라고 부르는 장면이나 트와이스 춤을 주는 장면 등은 웃음을 참기 힘들 정도다. 마동석의 낯선 비주얼에 찰진 대사 소화력이 더해지니 금상첨화였다.


마동석이 다작을 함으로써 대중은 그의 연기에 익숙해졌고, 고정된 연기는 빤한 예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시동을 통해 마동석이 다른 코미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 번 그의 존재감이 입증됐다.

‘시동은 상필과 택일의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느슨해지면서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마동석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몇몇 장면들을 통해 편안하게 웃고 싶다면 한 번쯤은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18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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