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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계약 임박…LG, 스토브리그 숙제로 떠오른 4·5 선발
입력 2019-12-18 05:05 
왼쪽부터 임찬규 배재준 김대현 정우영. 내년 LG 선발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스토브리그는 구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내부 FA(프리에이전트) 3명(송은범 진해수 오지환)의 잔류가 거의 확정적인 가운데,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30), 케이시 켈리(30)와의 재계약도 마무리됐다. 이제 비시즌 숙제는 4·5 선발을 찾는 일이 떠오르고 있다.
LG의 내부 FA 계약이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내부 FA들의 잔류를 비시즌 최우선순위로 정했다. 송은범(35) 진해수(33) 등 불펜 투수들 보다는 유격수 오지환(29)과의 계약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이 지난 5일 구단에 계약을 백지 위임하면서, 사실상 내부 FA들이 모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애초 6년 장기계약을 원한 오지환 측과의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나머지 둘과의 협상은 순항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윌슨과 켈리의 재계약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윌슨은 총액 16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에 등판해 185이닝을 던졌고,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3승11패, 평균자책점 2.99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둔 윌슨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29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져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인 켈리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하는 꾸준함을 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재계약, 내부 FA 전원 잔류 임박 속에 전력 누수 없이 2020시즌을 대비하게 됐다. 2019시즌 정규시즌 4위를 거둔 전력에서 큰 변동이 없는 셈이다.
다만 LG도 맞춰야 할 퍼즐이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와 4, 5선발이다. 외국인 타자는 올 시즌 LG의 고민이기도 했다. 대체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가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1루수비가 가능한 타자로 교체 가능성이 높다.

4, 5선발도 LG의 가려운 부분 중 하나다. LG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차우찬(32)까지 3선발은 리그 정상급으로 꼽히지만, 4선발과 5선발은 돌려 막는 성격이 강한 자리였다. 올해만 해도 임찬규(27)를 비롯, 이우찬(27) 배재준(25) 김대현(22)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은퇴한 류제국(36)도 선발로 기용된 자원 중 하나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셋업맨 역할을 맡으며 22년 만에 LG에 신인왕을 배출하게 한 정우영(20)이 선발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김지용(31) 정찬헌(30)과 맞물려 있다. FA 송은범과 진해수까지 잔류를 확정하면 LG 불펜진은 마무리 고우석(21)까지 탄탄함을 유지할 수 있다.
4, 5선발에서 승산이 있다면 LG는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스프링캠프까지 선발진 구성에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2020시즌에도 LG의 신바람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4, 5선발을 찾는 게 중요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누가 선발 자리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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