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PK 실축? 아찔했던 일본 “위험했다” [동아시안컵 한일전]
입력 2019-12-18 01:17 
일본은 17일 한국을 꺾고 2019 EAFF E-1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끝까지 마음 놓을 수 없었던 일본이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위험해.” 페널티킥 슈팅 후 실축하는 줄 알고 아찔했다는 일본이다.
한국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일본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41분 심서연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대등하게 싸웠던 한국은 후반 들어 수세에 조금씩 몰렸으나 효과적인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했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미나미 모에카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페널티킥으로 콜린 벨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점하며 첫 쓴맛을 삼켰다.
아슬아슬한 골이었다. 모미키의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다. 골키퍼 윤영글도 같은 방향으로 몸을 날리며 두 팔을 뻗었다. 한국 벤치는 막아내기를 바랐으나 간발의 차로 뚫렸다. 아쉬움에 윤영글을 오른팔로 땅을 쳤다.
모미키는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으나 가슴이 철렁했다. 그가 슈팅 후 순간적으로 외친 한마디는 위험해”였다. 골네트를 흔드는 걸 확인한 뒤 안도했다.
슈팅 직전 두 눈을 감았던 모미키는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원하는 방향으로 차 넣자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냥 거기에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우승했으나 개운치만은 않았다. 모미키는 우승해서 기쁘다. 그러나 오늘 내가 기여한 일은 페널티킥 슈팅뿐이다. 팀의 도움을 받은 경기였다”라며 아시아 팀과 경기는 쉽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