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대 홍콩 시위 대자보 훼손 중국인 유학생 입건
입력 2019-12-17 10:49 

부산대학교 내 게시판에 부착됐다가 훼손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는 중국인 유학생이 뜯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부산대 중국인 유학생 A 씨(2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8일 '자유 홍콩을 위한 학생연대'가 부산대 문창회관 인근 학생회 전용 게시판에 붙인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대자보에는 홍콩 시위대를 진압한 홍콩 경찰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대자보를 중국 유학생이 붙인 것으로 오해할까 봐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경찰 중재로 자유 홍콩을 위한 학생 연대 측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 홍콩을 위한 학생연대 측은 A씨가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시하는 조건으로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 대자보 훼손 사건 이후 지난달 25일 부산대에서 발생한 '레넌벽' 대자보 훼손은 학교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레넌벽은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당시 시위대 지지 메모를 붙였던 곳의 이름을 딴 대자보를 말한다. 경찰은 자유 홍콩을 위한 학생연대가 부착한 레넌벽 옆에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전대협'이 시진핑 주석 서신 형식으로 현 정부 비판 대자보를 붙이자 학교 측이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레넌벽까지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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