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욕설·침·폭행' 보수단체 국회 앞 농성…강제연행 직전 해산
입력 2019-12-17 09:05  | 수정 2019-12-24 10:05

자유한국당이 어제(16일) 국회에서 개최한 규탄대회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 등과 충돌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참가자 중 1명은 경찰관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해가 진 뒤까지 본관 앞에서 농성하던 참가자들은 경찰이 강제연행에 들어가기 직전 귀가를 종용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설득에 물리적 마찰 없이 해산했습니다.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본관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한 한국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 가운데 일부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과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양측이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국회 본관 앞 시위는 불법이라며 총 6차례 해산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문희상은 사퇴하라", "좌파독재 막아내고 자유경제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국회 본관 앞에서 경찰 등과 장시간 대치했습니다.

경찰은 본관에 15개 중대, 약 1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이날 대회 참가자 일부는 정의당이나 민주평화당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국회 계단에서 농성하고 있던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침을 뱉고 시비를 걸기도 했습니다.

두 정당 관계자는 선거법 개정안 통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말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천막 농성 중이었습니다.

정의당 관계자는 "경찰이 막는데도 욕설·폭행 등이 이어졌다"며 "폭행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울타리 밖에서도 일부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정문 진입을 차단하고 한국당 등 당원증 소지자에 한해 출입을 허가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들 중 1명은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본관 앞에서 끝까지 집회를 이어가던 200여명은 오후 7시 20분쯤 경찰의 강제 연행 통보에도 농성을 강행했으나 황교안 대표가 직접 본청 앞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말하자 해산 분위기가 됐습니다.

황 대표는 본청 계단에서 이들 집회 참가자에게 귀가를 종용한 뒤 직접 정문 밖으로 걸어나와 이들을 '배웅'했습니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회의 명시적인 퇴거 요청에도 불응했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집회에 대해 여러 차례 해산을 명령했지만 이 역시 불응했다'며 "국회 관계자 등에 대한 폭력 행위가 있었는지 등도 면밀히 확인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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