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새 일본 증시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일본펀드가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감소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이중고에 시달리던 일본 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완화 등 호재로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0.62%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에 따라 일본 증시 반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닛케이 225지수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초 저점(21276.01) 대비 두 달 만에 13% 이상 급증했다. 특히 전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소식에 하루 만에 2.55% 뛰면서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 24000pt 돌파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가다.
상위 종목으로는 도쿄일렉트론과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업체 아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 업종이 포함됐다.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도 7월초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 우리나라의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10월 이후 고점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그 외 에자이, 다케다제약 등 제약회사와 소프트뱅크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서는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 실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핵 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일본 무기 제조업체인 이시카와세이사크쇼와 호와기계가 6거래일만에 각각 20%, 10% 이상 급증하는 등 방산업체 호재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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