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주말 공개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세부사항에 대한 실망감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0포인트(0.03%) 오른 2170.8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10% 내린 2168.05로 시작한 뒤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세부 사항에 대한 실망으로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사실상 타결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양측의 설명이 다소 엇갈리는 데다, 기존 관세의 감축도 제한적이어서 위험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지는 못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약 1200억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 15%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오는 15일 예정됐던 신규 관세의 부과는 취소했다. 반면 중국산 제품 25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25%는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의 구매를 상당폭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최소 400억달러로 확대하고, 이를 500억달러까지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에서는 농산물 구매 규모와 관련한 명확한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양측은 또 1단계 합의에 농업 부문 외에도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환율 등 다양한 문제가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는 않았다.
또 중국 측은 미국이 기존 관세의 단계적인 감축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에 대한 합의는 없었고 향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국과 중국에서의 평가는 어려운 문제를 미래로 미루는 정도에 그쳤으며 향후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등 이행 과정에서 주저할 경우 미국은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단행할 여지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통신업, 섬유·의복, 종이·목재, 은행 등은 오르고 있지만, 철강·금속, 보험,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등은 내리고 있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8억원어치와 26억원어치 주식을 파는 가운데, 기관은 118억원어치를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사우이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다. 셀트리온, LG생활건강, SK텔레콤, KB금융은 오르지만, POSCO, 삼성물산, 현대차,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신한지주 등은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493개 종목이 오르고 246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1포인트(0.31%) 오른 645.46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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