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전셋값도 떨어졌다고?"
입력 2019-12-15 17:35 
부동산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가격 공식 통계도 시장 인식과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정부 들어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들 전세가격이 85㎡ 기준 최소 1억~2억원가량 올랐지만, 강남3구의 전세가격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공식 통계에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계 괴리를 방지하기 위해 표본가구 확대와 공개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동남권 지역(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의 전세가격지수는 2019년 11월 94.82로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97.87)보다 3.1% 낮다. 자치구별로 살펴봐도 이번 정부 들어 서초구 -4.9%, 강동구 -4.4%, 강남구 -3.2%, 송파구 -0.9%를 기록했다. 강남4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 지역으로 확대해도 전세가격지수는 2017년 5월 98.59에서 2019년 11월 98.91로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이 오르지 않아 서민들 주거 부담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밝히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런 주장에 황당해한다. 서울 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령 이번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단지 중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송파구 헬리오시티(약 2800건)는 전용 85㎡ 기준 입주 초반인 2018년 1월 6억원이었던 전세가격이 올해 10월엔 8억3000만원대로 올랐다.
학군으로 인해 이번 정부 들어 5번째로 거래량(2221건)이 많았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준공된 지 40년째인 '낡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85㎡가 2017년 5월 5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6억원까지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에 거래가 안 되는 단지들이 많은데 이 단지들까지 같이 산출하다보니 실거래가에 비해 가격지수 상승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가격지수에 엄밀함을 더하기 위해선 표본가구를 늘리고 표본단지도 공개해야 한다"며 "감정평가사협회에서 평가하고 감정원은 검증 해야한다"고 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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