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고픔에 식료품 훔치던 '장발장' 父子…선처·도움받아
입력 2019-12-14 16:32  | 수정 2019-12-21 17:05

30대 아버지가 굶주림을 참지 못해 10대 아들과 함께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가 적발됐지만 잘못을 뉘우치면서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13일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에 따르면 이달 10일 오후 4시께 A(34)씨와 아들 B(12)군이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습니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택시기사를 그만두고 임대주택에서 6개월간 요양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자의 사정이 알려지자 주변의 도움이 이어졌습니다.

마트에 출동했던 경찰은 이들 부자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습니다.

마트에서 이들 부자의 사정을 듣던 한 시민은 해당 식당을 찾아 A씨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습니다.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행정복지센터는 A씨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습니다. B군에게는 무료급식 카드를 지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홀어머니와 두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라며 "지병으로 하던 일을 못 하게 된 상황에서 아들이 배고픔을 호소하자 범행에 나서려 했던 것 같다.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된 만큼 건강을 되찾고 일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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