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서도 '블랙아이스' 사고 22건 발생…"저속운행만이 해결책"
입력 2019-12-14 16:17  | 수정 2019-12-21 17:05
사고처리 119구급차·순찰차도 '쾅쾅'…"큰 인명 피해는 없어"
"교량, 터널, 산기슭 부근 도로 '위험 구간'…저속 운행이 유일한 예방책"


14일 오전 충북 지역 도로 곳곳에서도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8분께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기사 A(60)씨 등 2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사고 수습을 위해 갓길에 정차한 119구급차를 뒤따르던 화물차가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오전 8시 20분께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쳤습니다.


이어 오전 8시 52분께 영동읍 봉현리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습니다.

오전 9시께는 세종시 부강면 문곡리 도로에서 차량 2대가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져 추돌해 5명이 다쳤습니다.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충북소방종합상황실에 50여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들 사고 중 경미한 건을 제외한 37건에 대해 구조·구급 활동했다고 소방본부를 설명했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늘은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차들이 추돌하거나 뒤집히는 사고가 많았다"며 "부상자 중에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충북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22건 발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터널의 입구와 출구, 산비탈 길과 지면과 온도 차이가 큰 고속도로 다리 위가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위험 지역'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맨눈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빙판길만큼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리나 터널 입·출구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해 차량 30여대가 추돌해 약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이날 오전 충북에 내린 비의 양은 추풍령 2㎜, 청주 대청 1㎜, 보은 0.7㎜, 옥천·음성 0.5㎜, 충주·제천 0.2㎜ 등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