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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전지훈련 온 박항서 "지친 선수들 회복·체력 보충 중점"
입력 2019-12-14 09:30  | 수정 2019-12-21 10:05
SEA 게임 우승 뒤 '금의환향'…"한국 국민 응원·격려, 큰 힘 됐다"
"AFC U-23 대회 조별리그 통과·월드컵 예선 말레이시아전 승리 목표"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뒤 전지훈련을 위해 선수들과 한국을 찾은 박항서 감독은 경남 통영에서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체력 보충에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14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을 만난 박 감독은 "60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에서 제가 감독으로 있는 동안 우승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격려와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0일 막을 내린 SEA 게임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동남아 최대 종합대회인 이 대회에서 통일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축구 정상에 올라 박 감독의 리더십이 또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이를 비롯해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연이어 써나가고 있는 그는 "성과의 기본은 '베트남 정신'"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팀으로 잘 완성돼가고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지면서 경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제가 베트남에 있다고 해서 한국 국민들, 축구 팬들께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즈키컵 등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대한민국의 명예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내년 1월 태국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으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비해 이날부터 22일까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합니다.

박 감독은 "서울 쪽은 아무래도 추울 테니 남쪽으로 몇 군데 생각하다가, 프로팀 시절에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한 통영을 훈련지로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림픽 예선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AFC U-23 대회는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며 "SEA 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자와 회복이 필요한 선수가 많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좋은 공기 마시며 부상 치료와 체력 보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3월엔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말레이시아 원정을 치르는 등 쉴 새 없는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월드컵 예선에서는 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슬아슬하다.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승리하면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는 만큼 이 경기를 잡는 게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본선 얘기도 하시는데, 준비 없이 생각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만큼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이날 김해국제공항에는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유학생을 비롯한 수십 명의 베트남 팬이 진을 치고 박 감독과 선수들을 맞이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입국장을 지나다가 몰린 취재진과 베트남 팬을 본 여행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박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 감독은 "인기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항상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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