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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산에서 뱀 잡아 용돈 마련”…반전 유년시절 추억담 공개( ‘TV는 사랑을 싣고’)
입력 2019-12-13 17:17  | 수정 2019-12-13 17:1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방송인 안혜경이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유년 시절을 공개한다.
13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200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2006년 프리 선언 후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혜경이 출연한다.
이날 안혜경이 찾는 사람은 강원도 평창 산골마을 용전중학교에서 1학년 때 만나 자신의 가족들과도 허물없이 지낸 ‘김숙희 수학 선생님이다.
안혜경은 화려하고 도회적인 외모와는 달리, 강원도 평창에서도 굽이굽이 들어가야 나오는 작은 산골마을 출신이다. 유년시절에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뱀을 잡으러 다니는가 하면 겨울에는 비료 포대를 눈썰매 삼아 타곤 했다고.

안혜은 직접 장작에 불 때는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뱀 잡는 노하우를 공개하며 물뱀은 2천 원, 독사는 5천 원, 살모사는 만 원에 팔았다”며 뱀의 시세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등 산골소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산골소녀 안혜경은 전교생이 100명도 되지 않아 학교 행사가 곧 마을의 행사가 됐던 용전중학교에 진학해 수학담당 ‘김숙희 선생님과 처음 만나게 됐고, 장래희망이 농부와 교사, 공무원 뿐이었던 순박한 학생들 사이 ‘우물 안 개구리였던 안혜경에게 처음으로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줬다.
평창에선 그 흔한 학원 강습이나 과외 수업은커녕 문제집도 쉽게 구할 수 없었지만, 안혜경은 항상 학교에서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순수한 학생들이 많아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면 숨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안혜경은 먼저 달려 나와 문제 풀기를 자처하고 항상 웃는 얼굴과 상냥한 어투로 선생님을 잘 따랐다.
김숙희 선생님은 안혜경의 적극적이고 예의바른 행동과 말주변을 유심히 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추천해줬다. 구체적인 꿈이 없던 산골소녀 안혜경에게 인생의 길잡이가 돼 준 것. 학교 수업시간 외에도 학교 관사에서 생활했던 ‘김숙희 선생님이 연탄가스에 취해서 쓰러진 이후로 걱정되는 마음에 자주 관사를 방문했던 안혜경은 선생님과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가 하면 김치를 갖다 주는 등 돈독한 사이가 됐다고.
특히 일찍 결혼을 했던 터라 ‘김숙희 선생님과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던 안혜경의 부모님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선생님을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하지만 김숙희 선생님이 1993년 강원도 원주로 전근을 가면서 연락이 끊기게 됐다.
그후 선생님이 심어준 ‘아나운서라는 꿈을 갖고 2001년 MBC 기상캐스터로 데뷔하게 된 안혜경. 소식을 듣고 우연히 연락이 닿은 김숙희 선생님과 방송국에서 기쁜 재회를 했고, 사회 초년생이었던 안혜경은 선생님께 할 수 있는 게 식사대접 뿐. 두 사람은 그날의 식사를 마지막으로 경황없이 헤어지게 됐고, 2010년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다른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고. 이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선생님을 찾아뵐 여력 없이 17년을 흘려보냈다며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강원도 산골소녀였던 안혜경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김숙희 선생님을 만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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