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정 AIA생명 신임 대표(사진)가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AIA생명이 국내 인슈어테크 선두주자로 급부상 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에도 보험·헬스케어 관련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정 AIA생명 대표는 13일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AIA그룹의 최우선 핵심전략 중 하나"라며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한국시장에서 인슈어테크 분야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A생명은 헬스·웰니스 플랫폼 사업인 AIA바이탈리티를 통해 고객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국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정 대표는 "최근 일부 우려와 달리 차태진 전 대표 재임 시기에 AIA생명은 사실상 단 한 차례도 끊김없이 꾸준한 성장을 달성해 왔다"면서 "실제 일반계정 기준으로 초회보험료 수입은 2016년 약 1363억원에서 2017년 2160억원 58.5% 이상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2587억원, 2019년 3분기까지 3250억원에 달하는 신계약 보험료 수입을 달성하는 등 보험업계 전체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해에도 어김없이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하며 기복 없는 보험료 수입을 거두고 있는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IA생명은 지난 2018년 8월 SK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걷기' 앱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보험과 헬스케어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건기(올해 리뉴얼을 통해 'T건강습관'으로 앱 이름 변경)은 출시 두 달 만에 앱 가입자수 20만명을 넘어서며 최근 서비스 누적가입자 수 140만명을 기록,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피터 정 대표는 지난 2016~2017년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AIA바이탈리티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 SK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기여한 핵심 인물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내년은 한국 시장에서 디지털 리딩 보험사로 변모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피터 정 신임 대표가 바이탈리티 서비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인 만큼 기업 디지털화에 전력을 투구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A생명이 앞으로 국내에서 디지털 관련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탄은 모회사인 AIA그룹의 차기 그룹 CEO 내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AIA의 차기 그룹 CEO 리우엔시앙(李源祥·54)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는 업체중 한 곳인 '핑안보험(平安保險)'에 15년 동안 몸 담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분석리포트를 통해 '리 내정자가 중국 보험시장 내 AIA생명의 입지를 크게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주된 이유가 '고도화 된 핑안 보험의 핀테크 기술을 AIA로 이식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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