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항공, HDC 새 주인 맞는다…"사실상 협상 마쳐"
입력 2019-12-13 15:40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확정됐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과 현대산업개발이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마쳐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했다. 세부사항 조율만 남아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와 새로 발행할 신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쓰이는 반면 구주는 금호 측 자금으로 유입돼 구주 가격을 두고 양측이 앞서 갈등을 겪었다. 결국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31.05%)에 대한 대금은 3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후 현대산업개발과 금호는 특별손해배상 한도로 또다시 이견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발생한 '기내식 사태'로 금호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내식 업체들과의 수백억원대 규모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할 시 금호가 일정 부분 책임지는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요구했다. 협상 초반 이를 받아들이지 않던 금호는 결국 10%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올해 안에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가 금호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만큼 얼마 남지 않은 기한에 애가 타던 금호가 결단을 내렸단 게 재계의 판단이다. 앞서 채권단은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주도권을 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금호 측 자금으로 쓰일 구주 가격을 채권단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어 금호에 불리하다.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구주 대금으로 금호 지주사인 금호고속 차입금 등을 상환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과 금호는 다음주 세부사항 조율을 마친 뒤 오는 26일께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인수 절차를 마친 뒤 내년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 및 유상증자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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