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릴 때 비만한 아이, 커도 비만 된다
입력 2019-12-13 15:40 

아동 비만이 청소년까지 이어진다는 국내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강북삼성병원은 '소아청소년 비만 코호트 현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05년부터 시행한 소아·청소년 비만 및 대사증후군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코호트는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식습관, 영양섭취상태 등이 무엇인지 장기적으로 조사·관찰한 연구다.
연구 대상자는 소아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들어섰으며, 2018년까지 참여한 인원이 4000여명에 달한다.

'소아 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소아일 때 이미 비만이거나, 부모가 심혈관질환 병력을 갖고 있는 경우,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인 경우,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에는 청소년기에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는 부모의 식습관, 패스트푸드 과잉섭취, 탄산음료 섭취, 과도한 스크린 시청 시간 등이 지목됐다.
연구 책임자인 강재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아동기의 비만이 청소년기 대사증후군과 청년기 비만으로 이어지고, 초등학교 때 비만한 경우 청소년기에도 지속적으로 비만하여 정상체중과의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소아청소년기 비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소아 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을 장기적으로 추적조사 한 연구"라며 "만성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행정기관-의료기관-지역사회-학교-가정 등을 연계한 비만 중재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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