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워서 발 동동"…방한 시설 없는 장애인·노약자 전용 정류장
입력 2019-12-13 13:13  | 수정 2019-12-13 13:36
【 앵커멘트 】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버스정류장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으면 따뜻하고 편리하죠.
그런데 정작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만들어진 버스 정류장에는 이런 시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추위에 더 약할 텐데 말이죠.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시민들이 사방이 벽으로 막힌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최근 많은 지자체가 버스 정류장에 이런 방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의자에 열선까지 깔린 정류장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염진표 / 서울 상계동
- "이런 거 해놓으니까 좋은 거 같습니다. 바람도 다 막아주고 따뜻하게 버스 탈 수 있어서…."

하지만 다른 정류장의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두꺼운 옷을 입은 어르신들이 발을 동동거리며 서 있고, 건물 입구에 앉아 바람을 피하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노약자와 장애인이 무료로 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서는 정류장인데, 추위를 막아주는 시설이 하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석희 / 무료셔틀버스 이용자
- "추우니까 두꺼운 외투를 걸친다든가. 눈이나 비가 오면 이런 상황이니까 기다리면서 맞아야 해요."

다른 정류장을 가봐도 이용자들이 찬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기다리다 버스를 타는 모습만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일반 버스 정류장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시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무료셔틀버스 정류장에는 의자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연간 약 1백만 명이 이용하지만 방한 시설이 설치된 정류장이 거의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민원이 계속 들어와서 설치 관련해서 논의 중에…. 설치가 가능한 곳도 있고, 설치가 어려운 곳도 있고…."

▶ 인터뷰(☎) : 허준수 /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온기 텐트를 할 때 노인들의 욕구를 반영한 구조나 시스템을…. 의자나 입구, 교통 표시 그런 것들을 고령 친화적으로 하고."」

약자를 먼저 배려하는 세심한 복지가 아쉽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현석 기자, 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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