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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윈터미팅이 류현진에게 남긴 메시지 [김재호의 MLB돋보기]
입력 2019-12-13 05:31  | 수정 2019-12-13 09:27
류현진은 아직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그 기다림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콤할 것이다. 윈터미팅이 류현진(32)에게 남긴 메시지다.
이번 윈터미팅에서는 정상급 선발 FA 두 명이 계약에 합의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류현진 이적 시장은 아직 잠잠하지만, 마치 끌어오르기 직전의 냄비속 물처럼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조금만 더 인내하면 곧 발열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로운 도전자들이 나타났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그의 원소속팀 LA다저스도 관심을 보였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이를 직접 인정했다. 다저스는 조금 상황이 심각하다. 게릿 콜, 앤소니 렌돈 영입전에서 모두 패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도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뭔가를 해야한다.
LA에인절스도 고려할 만한 대상이다. 렌돈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를 투자한 이들은 여전히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토론토는 꾸준히 류현진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모로시는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을 FA 선발 투수 중 가장 영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구단이 경쟁하는 모습이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류현진은 현재 흥미로운 위치에 있다"고 표현했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도 올라갈 것이다. 댈러스 카이클, 매디슨 범가너 등 수준급 좌완 선발들이 같이 시장에 있지만, 류현진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범가너와 달리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않아 드래프트 지명권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카이클과 비교하면 최근 경기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지난 2년간 류현진이 44경기에서 2.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이 카이클은 5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이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조력자다. 두 선수가 잘받아야 류현진도 잘받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정황들이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보상받을 것임을 알리고 있다. 최소한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팀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다. 인내가 조금 필요하겠지만, 그 열매는 달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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