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이어져도 매물 부족"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24주 연속 상승
입력 2019-12-12 14:35 
[자료 = 한국감정원]

부동산 세제 강화, 주택구매자금 출처 조사 등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잡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24주 연속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발표와 교육부의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 이슈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학군이 좋은 지역의 경우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동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매물부족과 추가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꾸준히 올랐던 대전도 지자체 중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2주(12월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기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11%, 0.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0.17%, 0.14% 올라 24주 연속 상승하면서 집값안정 정책이 의도한 바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별로는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가 0.54%로 지난주 0.31%보다 0.23%포인트 더 올라 서울 25개 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구(0.29%), 서초구(0.25%), 송파구(0.25%), 강동구(0.21%) 등 강남 4구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삼성동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허가 등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마포구(0.16%), 영등포구(0.15%), 강서구(0.15%), 광진구(0.11%), 성북구(0.09%), 은평구(0.08%), 서대문구(0.07%) 등 비강남권 지역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아파트들이 갭 메우기에 나서며 가격이 올랐다.
경기도는 아파트값이 0.16%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는 소폭 줄었다.
그러나 과천시는 0.80%나 올라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수원 영통구(0.57%), 성남 수정구(0.54%), 수원 권선구(0.4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과천시의 경우 과천 주공1단지 후분양에 따른 고분양가 후폭풍이 계속되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 제외, 공공아파트 분양 차질 등으로 신축·재건축 모두 상승 중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일부 해제된 고양시(0.11%)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산서구(0.15%)·일산동구(0.11%)·덕양구(0.08%) 위주로 올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부산은 0.11% 올랐으나 단기 급등과 매도·매수자 희망 가격 격차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지자체 중에서는 올해 오름세가 지속 중인 대전이 이번주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0.39%, 0.26%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도 상승세다. 수도권(0.14%→0.13%)은 상승촉이 줄었지만, 서울(0.10%→0.14%) 및 지방(0.05%→0.06%)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4%로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0.43%)·양천(0.38%)·서초(0.16%)구 등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새 아파트 청약 대기 수요로 전입수요가 몰려 전셋값이 급등한 과천은 이번 조사에서 상승폭이 0.61%로 다소 축소됐지만, 세종(0.72%), 용인 수지(0.61%) 등과 함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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