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역배우 주연 영화 '우리집' 촬영수칙, '보니하니'와 비교돼 화제
입력 2019-12-12 14:29  | 수정 2020-03-11 15:05

EBS 대표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가 성인 출연자들의 폭력적인 행동과 언어 성희롱으로 논란인 가운데 영화 `우리집`의 촬영 수칙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3년째 EBS에 출연 중인 보니하니의 `당당맨` 최영수가 방송 중 버스터즈 채연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폭행장면은 없었지만 최영수의 지나친 팔 스윙 이후 채연이 자신의 팔을 쓰다듬는 모습이 폭행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곧이어 같은날 보니하니의 다른 출연자인 개그맨 박동근의 성희롱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과거 유튜브 채널 라이브 중 박동근이 채연에게 "너는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고 말한 뒤 몇차례 더 "독한 X" 등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리스테린 소독`이란 단어는 성매매 업소 은어가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은 해당 출연자 하차와 EBS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도배됐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에 EBS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해 "해당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하겠다"면서 "또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 등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우리집`의 9가지 촬영 수칙이 다시 화제입니다. 수칙에는 `머리 정리 등 신체 접촉을 할 때 미리 알리기`, `어린이 배우 앞에서 욕하지 않기`, `외모나 신체를 어른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기` 등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아역 배우 중심의 현장을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섬세한 배려였습니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은 시사회에서 "어린이 배우들은 의견 밝히기를 주저하거나 감정에 집중해야 할 때 스텝의 잡담을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라면서 "화면 속 아이들이 갖는 힘은 강력한 만큼 촬영 과정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부주의하게 대하는 일이 반복되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EBS 대표 프로그램인 보니하니가 영화 우리집의 촬영 수칙을 면멸히 살펴봤어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한 누리꾼(shap****)은 "저런 장난이 몸에 베일 만큼 그동안 만연했으니 자각 조차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집과 같은 다른 아동 콘텐츠 제작 현장을 참고 했어도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qq44****)도 "카메라가 켜졌을 때 저정도면 평소 행동은 얼마나 심각했는지 감히 어림잡을 수도 없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제작 현장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3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폭력성 콘텐츠를 인지하지 못한 제작진과 출연진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도넘은 행위가 있으면 일반 방송국도 방통위의 제재를 받는데 교육방송국은 더 엄한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lhlw****)는 누리꾼의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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