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건, '대화·대결' 기로서 곧 방한…북미 접촉 여부 주목
입력 2019-12-12 11:30  | 수정 2019-12-19 12:05

북미 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조만간 방한합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북측과의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사된다면 북한의 고강도 도발 조짐으로 대결 구도가 뚜렷해져 가는 한반도 정세를 다시 대화로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외교당국은 비건 대표가 오는 15일쯤 방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오늘(12일)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고 청와대 관계자와도 회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의 접촉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북측이 대화에 호응해온다면 달려간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방한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한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미 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에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고 요구했으니, 비건 대표와의 접촉을 통해 이를 확인해보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굳이 비건 대표와 만나려 하지 않을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1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유연하게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한이 도발한다면 "안보리는 응분의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강온 메시지를 함께 발신하고 있습니다.

유연한 자세를 강조하며 북한에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끝내 도발을 감행한다면 더 강력한 안보리 대북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 것입니다.

비건 대표도 이날 뉴욕에서 1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현 상황이 엄중하고 안보리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의 접촉이 성사되는지와 관계없이 방한 기간 여러 계기에 북측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유연하게 협상할 것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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