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부 액상 전자담배서 중증 폐질환 의심물질 검출
입력 2019-12-11 13:34  | 수정 2019-12-11 13:37

국내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성분(비타민 E 아세테이트)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최근 주요 의심물질 7종에 대한 분석을 완료해 그 결과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폐손상과 사망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오자 지난 10월 말 범정부 부처 합동으로 안전관리 대책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해한지 확인해 제품 회수나 판매금지 등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식약처가 이번에 분석 대상으로 삼은 성분은 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THC,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 액상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글리세린) 등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대마 성분인 THC는 일단 모든 국내 유통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에서 폐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이 제품별로 일부 검출됐으며 가향물질과 용매 등도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약처는 조만간 종합 분석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것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손상 사례는 모두 1479건으로 이 가운데 33명이 사망했다. 폐손상 사례 가운데 대부분은 대마 유래 성분인 THC를 함유한 제품을 사용했으며 일부는 니코틴만 함유한 제품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국내 판매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질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성분 중 하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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