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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스캔들` 연루된 감독들, 일제히 "노코멘트" [현장스케치]
입력 2019-12-11 12:24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힌치 감독. 사진(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에 연루된 세 명의 감독들은 모두 이에 대한 말을 아꼈다.
논란의 주인공들은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 그리고 A.J. 힌치 휴스턴 감독이다. 이들은 2017년 각각 벤치코치, 주전 타자, 감독으로 애스트로스에 있었고,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은 '사인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이들 셋은 감독 자격으로 윈터미팅에 참석했다. 윈터미팅에서는 30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연스럽게 이들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들 셋은 인터뷰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대신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첫 날인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자리에 앉은 코라는 "기자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질문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리그 사무국과 애스트로스 구단이 조사중이라 답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1일 등장한 벨트란도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커멘트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메츠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고 밝혔다. 징계를 받을 경우 감독직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는 "나는 이 팀의 감독을 맡을 것"이라며 현재 자신의 자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힌치는 공교롭게도 11일 감독 인터뷰 일정의 최종주자로 나섰다. 제일 많은 취재진이 감독 인터뷰 부스를 찾았다.
벨트란 신임 메츠 감독은 휴스턴에서 뛰던 2017년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그는 질문을 받기 전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입을 연 그는 "여러분이 왜 모였는지 이유를 알고 있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을 존중한다. 내가 여러분의 입장에 있었다면 나라도 조사 과정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행중인 조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시간과 에너지를 리그 사무국에 협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두 차례 정도 조사를 받았고, 계속해서 협조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라며 아직은 답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내가 얼마나 오랜 시간 리그 사무국 조사에 응했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면 이 20분짜리 회견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리그 조사에 협조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느낌이나 징계에 대한 걱정을 묻는 말에도 "조사의 일부"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을지도 모를 20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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