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부문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공동으로 유통업, 특히 홈쇼핑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키워드를 도출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국내 유통기업과 협력해 트렌드 키워드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도출된 키워드는 총 10가지다. ▲다중모드(Extended Selves) ▲카멜레홈(Xtra-role of Housing, 'Camele-home') ▲심(心)스틸러(Pleasurable Encounter) ▲미추에이션(Everything Exactly for Me) ▲대향유시대(Redefined Ownership) ▲라스트 터치(Its the 'Last Touch', Stupid!) ▲No力부부(Emergence of No-Effort Couple) ▲딸에빠지다(New Influencer, My Daughter) ▲디깅피플(Calling for Digging People) ▲쇼퍼터즈(Embrace Your 'Shopporters')등으로, 키워드 앞자리를 모으면 경험을 뜻하는 영어 단어 Experience가 된다. 고객이 기업을 통해 접하는 좋은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다중모드'는 소비자들이 몸은 하나지만 다양한 욕망 실현을 위해 항상 '모드를 전환한다'는 의미다. 회사에서의 인격과 개인 삶을 분리하는 젊은 직장인, 여러 개의 SNS 계정을 운영하며 각기 다른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카멜레홈'은 수면, 놀이, 학습 등 사용 목적에 따른 주거 공간의 변화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 트렌드를 말한다. 이는 공간 솔루션을 제안하는 토탈 리빙 브랜드를 강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심(心)스틸러'는 쇼핑족들의 마음을 뺏을 만한 재미있는 쇼핑 콘텐츠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쇼핑을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고려한 전략이다.
'미추에이션'은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이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초개인화 큐레이션을 의미한다. 이 트렌드는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기술, 한 분야로 특화된 '버티컬 마켓' 등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대향유시대'는 내 것 하나를 갖기보다 더 많은 제품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공유주거, 취향 상품 구독 등의 사례가 이에 속한다. '라스트터치'는 소비자와 상품이 만나는 마지막 접점에서의 감동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감성적 포장 디자인, 정리정돈 서비스,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No力부부'는 시간과 노력을 최적화하는 슬기로운 가정생활이 밀레니얼세대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세대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서비스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딸빠, 딸에빠지다'는 젊은 세대보다 더 트렌디한 5060의 등장을 말한다. 딸에게 푹 빠진 어른들은 자녀로부터 쇼핑 정보를 얻고 적극적으로 여가시간을 즐긴다. '디깅피플'은 작지만 강한 초니치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가지 영역만 깊게 파는 사람들을 위한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 '쇼퍼터즈'는 고객을 후원자로 두며 제품개발, 마케팅에 적극 참여시키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상품 개발, 팬슈머(팬+소비자) 활동 등이 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의 협업은 CJ오쇼핑이 급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최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시작됐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이곳에서 발간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장갑선 CJ ENM 오쇼핑부문 브랜드마케팅팀 팀장은 "이번에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는 향후 전문가 인터뷰와 워크샵 등을 거쳐 사업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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