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차 노조 와이파이 사용 제한하자 특근 거부
입력 2019-12-10 09:58  | 수정 2019-12-10 14:08

현대차가 생산공장에서 근무 시간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자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1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
2011년 노조는 노사협의회에 공장에 와이파이 설치해 달라는 안건을 올렸고, 사측은 이를 수용해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에 접속해 동영상을 보는 행위 등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되자 사측은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사측이 현장을 탄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 9일 노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이번 주 토요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감사 지적을 이유로 단체협약과 수많은 노사합의서를 일방 파기하면 노조는 무력화되고 노사관계는 파탄 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은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시행하는 것"이라며 "와이파이 개방 관련 노사합의는 단체협약이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무선 공유기 설치에 대한 결정만 있었고, 구체적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체협약 위반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8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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