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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말 꺼내자마자 검색어…홍원기 “홍보대사 되는 거 아닌가”
입력 2019-12-09 19:42 
제리 샌즈는 9일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불참해 홍원기 키움 수석코치(사진)가 대리 수상을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리 수상이다. 그는 “대리 수상 전문 코치로 명함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도중 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육군훈련소가 등장했다. 대리 수상자 홍원기 수석코치의 ‘육군훈련소 언급 때문이었다.
타점 1위·득점 2위·장타율 3위·홈런 4위에 오른 제리 샌즈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 211표를 획득해 팀 동료 이정후(315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한 샌즈는 첫 풀시즌에서 괴력을 선보이며 개인 타이틀(타점)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거머쥐었다.
미국에 있던 샌즈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수상한 외국인 선수 4명 중 투수 린드블럼만 자리했다.
대리 수상한 홍 코치는 지난해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김하성 선수의 대리 수상 이후 두 번째다. 이제 대리 수상 전문 코치가 됐다”라며 인사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두 아들과 재밌게 놀고 있을 샌즈에게 상을 잘 전달하겠다. 내년에는 이 자리에 더 많은 키움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뒷바라지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홍 코치에게 검색어 ‘육군훈련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러다 육군훈련소 홍보대사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대리 수상 전문 코치로서 명함을 새로 하나 만들지도 모른다. 홍 코치는 매년 겨울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 명함을 아예 새로 만들어야겠다. 대리 수상 전문 홍원기 코치로”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리 수상이지만 제자들의 수상이 기쁘기만 하다.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의미도 있다. 홍 코치는 1년을 마무리하는 농사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 키움 코치진 중 한 명으로서 흡족하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협상이 진행형이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의 재계약을 마쳤으나 샌즈와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 코치는 분명 샌즈는 팀이 원하는 선수다. 나도 내년에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재계약 협상은 구단이 할 일이다. 또한, 샌즈도 개인적인 바람과 계획이 있을 것이다. 샌즈 생각에 맡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화제를 모은 건 김하성의 해외 진출 선언이었다. 구단의 동의 아래 2020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홍 코치는 11년째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기량을 펼치는 걸 반대하지 않는다. KBO리그에도 선순환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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