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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 만감 교차한 린드블럼 “노력한 선수로 기억해주길” [현장인터뷰]
입력 2019-12-09 19:11 
조쉬 린드블럼은 9일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투수 부문 연속 수상자는 정민태(1998·1999년) 이후 20년 만이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이상철 기자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조쉬 린드블럼(32)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 팬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
린드블럼은 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30경기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194⅔이닝 189탈삼진으로 승리·승률·탈삼진 1위 및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두산의 통합우승에 이바지한 그는 지난달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골든글러브도 그의 몫이었다. 유효 347표 중 268표를 얻어 양현종(58표·KIA), 김광현(14표·SK)를 큰 표 차로 제쳤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투수 부문 연속 수상자는 선동열(1988~1991년), 정민태(1998~1999년)에 이어 3번째다.
린드블럼은 몰랐던 기록이다. 2년간 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며 상을 많이 받을 수 있던 건 나 혼자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팀이 잘해서 받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린드블럼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두산의 재계약 제의를 고사한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린드블럼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는데 골든글러브를 받아 기쁘다. 그렇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이 상을 끝으로 한국 생활을 마친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앞으로의 일에 흥분과 기대도 된다”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5년간 KBO리그에서 활동하며 통산 130경기 63승 34패 750탈삼진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한국 생활이 정말 즐거웠다. 팬 여러분이 나에 대해 ‘열심히 노력한 좋은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 한 명의 팬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에이스(린드블럼)와 4번타자(김재환)가 동시에 메이저리그로 떠난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은 린드블럼의 귀에도 들렸다.
린드블럼은 김재환의 꿈이 메이저리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인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돕겠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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