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베트남 진출 증권사만 7곳…미래에셋은 현지 1위
입력 2019-12-09 18:01  | 수정 2019-12-09 23:45
◆ 신남방 금융한류 ◆
한국 증권사들도 베트남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한화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인 파인트리(Pinetree)증권이 공식 출범하면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둔 한국 증권사가 총 7곳으로 늘어났다. 한국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는 것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지법인이 뛰어난 경영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인 미래에셋베트남은 지난 4일 1조1560억동(약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로 미래에셋베트남 자본금은 5조4560억동(약 2728억원)으로 늘어 지금까지 업계 1위였던 SSI(5조1010억동)를 제치고 자본금 기준 베트남 최대 증권사가 됐다. 진출 12년 만의 일이다. 경영 성과도 우수하다. 미래에셋베트남은 올해 상반기에만 순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인 KIS베트남증권도 상반기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 근접했고, KB증권 베트남 법인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00% 가까이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과 함께 국내 증권사들의 신남방 지역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NH코린도증권은 지난해 현지 경제지 '인베스터'에서 발표한 인도네시아 증권사 랭킹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끼리 현지에서 협업을 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월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금융회사인 '피티 홈 크레디트'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유동화대출(ABL)을 해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93개였던 국내 증권사의 해외 점포는 2018년 말 66개로 33% 감소했다. 이와 달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해외 점포는 2012년 12개에서 2019년 현재 16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해외 점포는 25개에서 14개로 급감했고 홍콩(16개→9개), 일본(9개→3개), 미국(11개→9개), 영국(7개→4개) 등에서도 모두 줄어들었다. 선진국과 중국의 현지법인이 줄어든 대신 신남방 지역의 현지법인은 늘어났다.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집중됐던 신남방 진출이 이제 지역도 다양해지고 투자 방식도 여러 가지로 바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인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펀드를 약정했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사모펀드투자사(PEF)도 직접 현지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도 배송 스타트업인 '던조(Dunzo)'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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