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핀란드 34세 여성총리 배출…"지구촌 최연소 행정수반"
입력 2019-12-09 17:43  | 수정 2019-12-16 18:05

핀란드에서 34세의 최연소 현역 총리가 탄생할 예정이라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현지시간 8일 전했습니다.

안티 린네 총리가 최근 사임함에 따라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이날 투표를 거쳐 34세 산나 마린 교통부장관을 당대표로 선출했습니다.

투표에서 마린은 37세 안티 린트만 사민당 원내 대표와 32 대 29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습니다.

마린은 전체 핀란드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 총리직에 공식 취임하게 됩니다.

사민당은 올해 4월 총선에서 16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되찾아 다른 4개 중도∼좌파 정당을 참여시켜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했습니다.


마린이 총리직에 오르게 되면 핀란드 최연소 총리가 됩니다.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 사노맛 등 현지 언론은 마린이 핀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외신은 마린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기록을 깨고 전 세계 최연소 '정부수반'이 될 것이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37세에 총리가 됐습니다.

정부 수반이 아닌 '총리' 전체로 범위를 넓혀 비교해도 마린이 우크라이나의 35세 알렉세이 곤차룩 총리보다 젊습니다.


핀란드에서 여성총리 지명은 마린이 세 번째입니다.

마린이 이날 사민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하는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여인천하'가 됐습니다.

32세 리 안데르손 좌파동맹 대표, 34세 마리아 오히살로 녹색연맹 대표, 32세 카트리 쿨무니 중도당 대표, 55세 안나마야 헨릭손 스웨덴인민당 대표는 모두 여성입니다.

당대표 4명이 30대 여성이고, 나머지 1명도 50대 여성으로 대중주의 정당이 집권한 나라에 견줘 정치 지도자들이 훨씬 젊은 편입니다.


마린 대표 자신도 이날 나이와 관련한 질문은 피한 채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마린 대표는 "우리는 연정의 결속을 다지는 공동 정부정책을 갖고 있다"며, 젊고 개혁적인 연정의 면모대로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비롯한 진보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에서 부대표를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의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그는 27세 때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핀란드 정치계에서 급부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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