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일러냐 에어드레서냐…의류관리기 시장 `폭풍성장`
입력 2019-12-09 15:56 
LG 스타일러(왼쪽)와 삼성 에어드레서. [사진 제공 = 각사]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고 옷차림도 두꺼워지면서 매일 세탁할 수 없는 옷을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가 인기다.
의류관리기는 코트나 니트 등 세탁이 까다로운 겨울 의류에 배인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물론, 다림질 기능까지 지원된다.
LG전자 '스타일러'와 삼성전자 '에어드레서'가 대표적이다. 8년 전 LG전자가 시장을 개척한 후 성장 가능성을 본 삼성전자도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의류관리기 시장은 최근 1년 새 폭풍성장했다. 9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의류관리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기 114%가량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30만대 선이던 국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올해 45만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LG전자가 스타일러를 처음 국내에 선보였을 때만 해도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며 낯선 가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의류관리기=스타일러'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스타일러는 구김과 냄새, 미세먼지 제거, 살균, 건조 등의 기능을 한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관심을 받았고 재작년부터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삼성전자도 시장에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가 아닌 '의류청정기'라 강조한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에어드레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점 한 관계자는 "당초 '의류관리기는 스타일러'라는 인식이 워낙 강해 에어드레서 판매량은 크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올 들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2~3개월간 판매량을 보면 두 제품의 판매비율을 50대 50정도 된다"고 밝혔다.
LG 스타일러(왼쪽)와 삼성 에어드레서 바지 주름 기술. 스타일러는 팬츠프레스 방식을, 에어드레서는 무게추 방식이 채택됐다. [사진 제공 = 각사]
그렇다면 스타일러와 에어드레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두 제품은 외관 디자인부터 비슷하다. 에어드레서가 스타일러를 닮았다고 하는게 맞겠다.
디자인만 봐서는 두 제품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구동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간단히 말해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터는 방식이고 에어드레서는 바람을 분사하는 식이다.
스타일러는 옷걸이를 흔드는 방식인 '무빙행어' 기술이 채택됐다. 분당 최대 200회 옷을 흔들며 털어준다. 옷 전체 미세먼지를 골고루 제거하고 생활구김을 줄여준다.
스타일러가 흔들어 먼지를 털어낸다면 삼성 에어드레서는 바람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에어드레서는 위·아래로 분사되는 '제트에어'와 '제트스팀'으로 옷의 먼지와 냄새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에어 분사 방식으로 흔들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다. 무빙헹어가 LG전자 특허인 점도 있지만 미세먼지와 냄새 제거에 분사방법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의 입장은 반대다. 옷을 흔들어 터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바람을 분사해야 해 진동과 소음이 줄어드는데 한계가 따른다고 했다.
에어드레서는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잔류하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업계 최초 전문 필터를 탑재했다. LG 스타일러엔 없는 기능이다. 다만 스타일러 역시 물 입자의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트루스팀'은 옷의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옷에 밴 냄새와 집먼지 진드기, 각종 바이러스도 없애준다는 점에서 차이는 미미하다.
바지 주름을 관리하는 기술은 LG전자가 앞선다. 두 제품 모두 바지를 다림질하듯 눌러서 칼주름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바지 칼주름을 잡는 관리를 위해 무게추 방식을 택했다.
바지 밑에 무게추를 다는 방식은 LG전자 초창기 제품에 적용되던 것이다. LG전자는 특허를 받은 팬츠프레스 방식을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가격은 LG전자가 조금 저렴한 편이다. LG 스타일러는 149만~199만원인 반면 삼성 에어드레서는 174만~199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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