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못 생겨서 좋다"…불황형 상품 B급 전성시대
입력 2019-12-09 13:20  | 수정 2019-12-09 13:43
【 앵커멘트 】
요샌 못생기고 하자가 있는 이른바 'B급 상품'들이 인기입니다.
맛이나 성능엔 정상품과 크게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싸기 때문인데, 이젠 대기업도 주목하는 시장이 됐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소비자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동납니다.

상처가 난 과일을 파는 기획전으로, 정상품보다 가격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는 게 인기 비결입니다.

▶ 인터뷰 : 박성재 / 서울 대흥동
- "겉보기에는 좀 그래도 가격은 싸고 먹으면 맛도 좋아요. 자주 찾게 돼요."

농가는 하자있는 상품을 처분할 수 있고 고객은 싸게 먹을 수 있어 1석 2조입니다.


▶ 인터뷰 : 안병규 / 롯데마트 부점장
- "농가의 재고 소진을 돕고 고객의 장바구니 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작은 흠이 있거나 고객의 변심으로 반품된 일명 '리퍼브'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하자있는 상품만 파는 매장이 2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이 커졌고 대기업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가 처음으로 리퍼 매장을 정식 입점시킨 겁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대중문화 평론가
- "불황의 소비 트렌드로 나타나는 것이고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반품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B급 전성시대, 가성비를 중시하는 스마트한 소비인 동시에 불황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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