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청년 독립운동가의 비밀 편지, 문화재로
입력 2019-12-09 11:43 
한인애국단원 최흥식이 `곽윤`이란 인물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 곽윤은 백범 김구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 = 문화재청]

한국 독립운동사의 최고 비밀조직이자 한인 청년 결사조직이었던 한인애국단의 편지와 이력서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9일 '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와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 등 5건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한인애국단은 1930년대 초 독립운동이 침체되자 백범 김구가 일본 제국주의 수뇌부의 암살을 목적으로 비밀리에 조직한 단체다.
단원 이봉창·윤봉길 의거가 각각 1932년 1월과 4월이었으니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되는 유물은 이를 전후로 발신된 편지와 봉투다. 김영구가 곽윤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 최흥식(1909~1932)이 곽윤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 이덕주(1908∼1935)가 김정애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로 각 2점씩 총 6점이다. 여기서 필적과 편지 내용의 정황상 김영구는 독립운동가 유상근(1910~1945)으로, 곽윤은 백범 김구의 이명으로, 김정애 역시 김구 혹은 관련자로 추정된다.
한인애국단원의 이력서와 봉투는 한인애국단 소속의 유상근, 이덕주, 유진식(1912~1966)의 것으로 출생지, 이름, 학력, 경력 등 상세 신원 내역이 담겨 있다. 이력서 3점, 봉투 2점이다.

문화재청은 "상하이에 있던 김구와의 연락, 거사준비 등 단원들의 의거 추진 실황의 일단을 보여준다. 한인애국단 활동은 독립운동의 한 전환을 이룬 역할을 했고 지극히 비밀스럽게 전개됐기 때문에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희소성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의 위임장, 문영박(1880~1930)의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 추조(追弔)도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