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을 방문중인 박상준 대표가 친환경기술기업 Pi ECO와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합작법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디젤유로 전환해 250MW(메가와트)의 재생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는 최첨단 방식의 P2E(Plastic to Energy) 유화설비를 내년부터 구축할 계획이다. STX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오일판매, 전력생산 등을 통해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 발생과 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1일 약 43만t이며, 연간 처리비용이 23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내에는 약 100개의 업사이클(버려지는 물건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 탄생시키는 산업)브랜드가 있지만, 시장규모가 40억원 미만으로 아직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플라스틱 리사이클 시스템은 생산의 효율성이나 경제적인면에서 외면 받아온 측면도 크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에 따른 폐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문제과 정부의 친환경 발전 추구와 같은 환경보호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STX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Pi ECO는 비교적 적은 에너지로 연료를 생산하는 독창적 플라스틱 흡입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동일한 양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데 1/20의 공간과 1/4의 O&M Cost(유지비용)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하다. 또 다수의 분할 장치를 이용해 기계의 작동이 멈추는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고, 배기중의 산소함량을 감지해 공기와 연료의 비율을 조정하는 시스템인 클로즈드 루프기술을 활용한다는 점, 열분해 기술만을 적용해 그 어떤 화학물질이나 촉매제가 첨가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기술상용화가 검증된 Pi ECO의 기술은 플라스틱과 비닐뿐만 아니라 의료폐기물까지 분해를 할 수 있어 유화설비 구축과 관련해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온실가스(GHG: Green House Gas) 저감량 인증도 완료한 상태다.
STX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화업계의 리사이클링 움직임은 전 세계의 친환경 규제흐름과도 맞물려 있어 점차 그 규모가 확대되고 업계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를 주도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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