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예산안·패스트트랙 처리 초읽기…변수는 '한국당 새 원내대표'
입력 2019-12-08 19:32  | 수정 2019-12-08 20:16
【 앵커멘트 】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운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 기자, 이번주 국회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갈 것 같군요.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내일과 모레 잡혀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출입 기자들도 이번주 매우 바쁠 것으로 예상돼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5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뒤 내일과 모레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모두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패스트트랙 법안과 민생법안 등 최근 여야가 격돌하고 있는 법안들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자유한국당의 원내 협상을 주도할 새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도 내일 치뤄질 예정이고요.

11일은 민주당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에 대비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입니다.

【 질문 2 】
지금 민주당 측에서는 살라미, 깍두기 전술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한다는 그게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살라미, 깍두기 표현이 좀 재밌는데요.

모두 본회의를 짧게 끊어서 개최한다는 점을 빗대어 한 말입니다.

필리버스터는 회기가 끝나면 더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자동으로 종료된다는 점을 노린 건데요.

하루 이틀을 회기로 임시국회를 반복적으로 여는 방법을 '살라미', 회기를 4일 이상으로 좀 더 길게 하면 '깍두기' 전술이라고 부릅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여당 내에서도 정정당당하지 않다며 역풍을 우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취소한다는 얘기도 잠깐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럴 가능성은 없나요?

【 기자 】
사실 지난주 금요일 문 의장이 주재했던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그런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철회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보류해 국회 정상화에 잠정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회동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결국 최종 불발됐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합의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는데요.

당시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 6일)
- "저희가 지금 원내대표 교체기입니다. 사실은 제가 책임있게 마지막 협상을 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했고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에 선출되니까…."

새로운 원내대표가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내일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겠네요. 지금 4파전이던데 후보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 기자 】
지금 크게 보면 협상파와 강경파로 나뉘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강경파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고, 협상파는 이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얻을 것을 얻자는 입장입니다.

굳이 나누자면, 유기준, 심재철 후보를 강경파로 분류할 수 있고, 강석호, 김선동 의원을 협상파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느냐가 향후 정국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도 새 원내대표와 막판 협상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5 】
전 기자, 지금 어느 후보가 유력합니까?


【 기자 】
원내대표 선거가 갑작스럽게 진행되다 보니 지금 정확히 누가 유력하다고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다만, 그동안 원내대표는 3선 이상에서 도전하는게 관례였는데, 지금 재선의 김선동 의원이 막판 도전장을 내밀면서 눈길을 끌고 있기는 합니다.

특히 초재선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출마선언을 했던 윤상현 의원이 초재선 의원들의 요청으로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중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게 바로 원내대표 선거입니다.

의원들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지난 나경원 원내대표 선거 당시에도 김학용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들이 많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나 원내대표가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 질문 6 】
그렇군요. 누가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지 궁금하네요. 오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혁'도 창당을 본격화했다고요?

【 기자 】
네 '변화와 혁신'이라는 당명을 가칭으로 채택하고 신당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창당준비위원장에는 하태경 의원이 추대됐고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하 위원장은 올드보수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새로운 보수 야당으로 150석을 넘겨 제1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 의원도 이 자리에서 대구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변화와 혁신' 인재영입위원장
-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님 광주에서, 또 '부산의 아들' 하태경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 대구에서 시작하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다음달 창당을 목표로 단계적 탈당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변수 중 하나인 안철수 전 대표도 이달 중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20대 국회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바로 내일과 모레인데요.
여야가 극단적인 대치를 멈추고 마지막에라도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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