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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공 사용하고 "그냥 해""왜 우리한테"…황당한 프로배구
입력 2019-12-07 19:30  | 수정 2019-12-07 20:39
【 앵커멘트 】
프로배구에서 용도 폐기된 지난해 공인구가 경기에 사용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 어이없는 건 "별 일 아니다" "내 책임 아니다"라는 경기 운영진의 안일한 태도였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세트 중간 대한항공 유광우가 서브를 넣으려다 공이 이상하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확인해 봤더니 이제는 쓰지 않는 지난해 공인구였습니다.

제조업체가 엉뚱한 공을 제공했는데 경기 전 공인구를 확인하는 경기감독관이 제대로 보지 않고 사인한 겁니다.

"아니, 컬러 자체가 다른데."

더 황당한 건 이후 경기감독관과 심판의 태도입니다.


올해 공인구가 아닌 게 확인됐는데도 대충 넘어가려고 하고,

"야, 그냥 해. 그냥."

이의를 제기한 감독을 오히려 나무랐습니다.

▶ 인터뷰 : 심판위원
- "우리는 지급 받은 대로 가져왔잖아요. 왜 우리한테 뭐라고 해요. 감독님 왜 그러세요."

▶ 인터뷰 : 박기원 / 대한항공 감독
- "공인구 아닌 것 갖고 시합하는 걸 누가 컨트롤해야 해? 감독이 컨트롤해야 해? 아니잖아."

새 공을 바로 확보하지 못해 결국 양팀 합의로 지난 시즌 공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프로배구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반발력이 더 높은 것으로 공인구를 바꿨습니다.

서브 리시브율이 지난 시즌보다 5% 이상 떨어질 만큼 공인구 변경의 영향이 컸는데, 엉뚱한 공으로 경기했으니 경기조작 여지도 있는 사안입니다.

문제가 커지자 프로배구연맹은 오늘 고위 간부 회의를 열어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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