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전 의장, 트럼프 등뒤에 '손가락 권총' 논란
입력 2019-12-06 16:54  | 수정 2019-12-13 17:05

도날트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손가락 총'으로 겨냥한 듯한 사진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투스크 전 의장은 현지시간 5일 트위터에 "계절에 따른 위기에도 대서양 연안국의 우정은 지속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찌르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이 사진이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촬영된 것이며, EU를 대표하는 투스크 전 의장은 자신의 임기(2014∼2019)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투스크 전 의장은 지난주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하고 연합의 해체를 기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EU의 가장 큰 도전으로 꼽았습니다.

해당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통합된 유럽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투스크 전 의장은 올해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이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투스크 전 의장이 사진을 올린 시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에 참석한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험담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된 다음 날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재로 열린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험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마크롱 대통령이 행사에 늦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여기서 "그"는 여러 정황상 트럼프 대통령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이 공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를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칭하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애초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